우리가 대화를 '마크(Mark)'라고 부르는 이유

1. 우리는 이미 대화에 '표시'를 해 둡니다
가장 최근에 나눈 중요한 통화를 떠올려 보세요. 대화 중간 어딘가에서 고객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한마디를 했을 것입니다.
"20석, 연간 계약으로 갈게요."
"배송 일정을 목요일로 바꿔 주세요."
"견적서는 내일까지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이미 그 부분에 표시를 했을 겁니다. 형광펜일 수도 있고, 슬랙 메시지에 핀이나 별표를 단 것일 수도 있고, 수첩 모퉁이에 "견적 내일" 네 글자만 적어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팀이나, 어느 채널에서나 이렇게 일합니다. 슬랙 스레드의 중요한 한 문장에는 놓치지 않으려고 이모지 반응을 달고, 회의 중 나온 이야기에는 "그건 따로 빼서 얘기하죠"라며 선을 긋습니다. 전화가 끝나면 포스트잇 한 장이 남습니다.
이처럼 표시하기(Marking)는 가장 오래된 일 습관이자, "이 부분은 일이 된다"를 사람이 말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입니다.
마크헙(Markhub)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습관에서 출발했습니다.
2. 마크(Mark)란 무엇인가
마크는 일 하나에 대한 대화 하나를, 그 대화가 어디서 일어났든 한 덩어리로 붙잡아 둔 단위입니다.
채팅 스레드도, 오프라인 미팅도, 전화 한 통도 각각 하나의 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마크헙은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그 안에서 세 가지를 나누어 붙잡습니다.
- 지금 이야기 중인 주제
- 내려진 결정
- 거기서 나온 할 일
마크는 메시지도 아니고, 폴더나 채널도 아닙니다.
- 메시지는 너무 작습니다. 결정 하나를 내리는 데 보통 열 개가 넘는 메시지가 오갑니다.
- 채널은 너무 큽니다. 서로 상관없는 일 백 개가 한 채널에 뒤엉켜 있습니다.
마크는 그 사이, 딱 일 하나의 크기에 섭니다. 실제로 일이 끝나는 단위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크는 맥락을 품고 있어서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 안의 할 일은 담당자와 마감이 붙은 티켓이 됩니다. 그 티켓을 에이전트(Claude Code, Codex 등)에게 넘기면, 에이전트도 당신과 같은 대화를 보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누구도 따로 지시서를 다시 쓰지 않습니다.
결국 마크헙은 말 그대로 마크(Mark)가 모이는 허브(Hub)입니다. 중요한 대화가 일의 단위로 내려앉는 자리입니다.
3. 받아 적는 도구는 이미 넘쳐납니다
사실 이 문제의 앞 절반은 이미 시장에서 잘 풀려 있습니다. 대화가 어느 채널에서 일어나든 녹음하고, 글로 옮기고, 요약해 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 팀 채팅: 슬랙 AI,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코파일럿, 구글 챗 제미나이
- 화상 회의: 줌 AI 컴패니언, 구글 미트의 회의록 작성, 팀즈 회의 요약, 그리고 Otter.ai, Fireflies.ai, Fathom, tl;dv, Read.ai, Granola, 노션 AI 회의록
- 오프라인 미팅: 휴대폰 녹음 앱, Plaud 같은 녹음기, 폰에 기본으로 들어간 받아쓰기
- 전화와 영업 통화: Gong, Chorus, Avoma, Dialpad, Aircall, 그리고 아이폰과 갤럭시의 통화 요약
이 중 상당수는 할 일 목록까지 뽑아 주고, 일부는 요약을 CRM 칸에 넣어 줍니다. "모든 대화에서 노트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2026년의 답은 "그렇다"입니다.
4. 노트가 멈춰 서는 자리
요금제 페이지에는 나오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요약은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노트를 실제 업무로 만들려면 누군가 두 번째 일을 해야 합니다.
- 요약을 읽는다.
- 어느 줄이 중요한지 고른다.
- CRM이나 지라, 리니어 같은 도구를 열어 다시 입력한다.
- 실제로 일을 할 사람에게 세 번째 앱에서 다시 알린다.
이 두 번째 일이 복사 붙여넣기이고, 그 비용은 작지 않습니다.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포천 500대 기업 세 곳에서 137명의 화면을 5주 동안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에 앱과 창 사이를 1,200번 가까이 오갔고, 다시 정신을 차리는 데만 주당 약 4시간을 썼습니다.
- 세일즈포스: 영업 담당자 4,050명에게 물은 2026년 조사에서 실제로 파는 데 쓰는 시간은 전체의 40%였습니다.
팀이 소통하는 채널이 많아질수록 더 나빠집니다. 고객과는 전화로, 후속 논의는 채팅으로, 결정은 미팅에서 합니다. 세 도구에 잘 정리된 노트가 세 벌 생기지만, 정작 가장 중요했던 그 한 문장은 창과 창 사이로 새어 나갑니다. 그게 얼마짜리인지는 회의에서 하기로 한 일, 왜 절반 이상이 지켜지지 않을까에 적었습니다.
5. CRM의 본질은 실행 속도다
CRM을 원칙만 남기고 깎아 보면 결국 하나입니다. 고객이 요청한 것이 얼마나 빨리 고객이 받는 결과가 되는가.
다음 주가 아니라 오늘 나가는 견적서. 트럭이 떠나기 전에 기사에게 닿는 배송 변경.
대화와 실행 사이의 모든 단계는 지연입니다. 옮겨 적는 것도 지연이고, 잊어버리는 것은 끝나지 않는 지연입니다. 받아 적는 도구는 적는 시간을 줄여 주었지만, 적은 것을 실행하기까지의 시간은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거래와 고객을 잃는 일은 바로 그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이 이야기는 세일즈포스를 깔았는데, 아무도 안 씁니다에 더 길게 썼습니다.
6. 연동을 하나 더 다는 대신 허브인 이유
흔히 떠올리는 해법은 연동을 하나 더 붙이는 것입니다. 회의 요약을 CRM으로 보내고, 통화 노트를 슬랙에 올리고, 메시지로 지라 티켓을 만듭니다.
하지만 연동은 글자를 한 도구에서 다른 도구로 옮길 뿐입니다. 그 글을 만든 대화는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받는 쪽에는 이유가 빠진 한 줄만 남습니다.
마크헙은 반대 방향으로 일합니다. 노트를 일이 벌어지는 곳으로 내보내는 대신, 대화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 채팅, 앱 안의 통화, 오프라인 미팅, 전화가 한곳에 마크로 내려앉습니다.
- 마크 안에서는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결정과 할 일이 뽑힙니다.
- 할 일은 같은 자리에서 티켓이 되어 동료나 에이전트에게 바로 갑니다.
- 일을 맡은 사람이나 에이전트는 그 일이 나온 대화를 그대로 보고 일합니다.
아무것도 다시 적지 않으니, 옮기다가 잃어버릴 것도 없습니다.
7. 대화가 일이 되는 곳
마크헙은 모든 대화를 한곳에 모아 두는 창고가 아닙니다. 한 앱에 녹취록을 쌓아 두면, 쌓인 녹취록이 하나 더 생길 뿐입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마크는 대화 중에서 일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고, 마크헙은 그 마크가 어디에도 복사되지 않고 일이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크헙을 대화가 일이 되는 곳이라고 부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마크헙에서 마크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일 하나에 대한 대화 하나를, 채팅이든 미팅이든 전화든 어디서 일어났는지와 상관없이 한 덩어리로 붙잡아 둔 단위입니다. 그 안에서 주제와 결정, 할 일을 정리하고, 할 일은 사람이나 에이전트가 맡는 티켓이 됩니다.
마크와 AI 회의록은 무엇이 다른가요?
회의록은 대화가 끝난 뒤에 남는 요약입니다. 사람이 어딘가로 옮겨 적어야 일이 시작됩니다. 마크는 대화 자체를 일의 단위로 붙잡아 둔 것이라, 할 일과 담당자, 그 일을 맡을 에이전트가 이미 한자리에 있습니다.
지금 쓰는 AI 회의록 도구를 대체하나요?
마크헙 안에서 일어나는 대화라면 그렇습니다. 채팅, 앱 안의 통화, 앱으로 녹음한 오프라인 미팅, 안드로이드 전화가 결정과 할 일이 뽑힌 마크가 됩니다. 다른 점은 결과가 요약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화 통화도 마크가 되나요?
네. 녹음된 통화를 허브로 가져오면 마크가 되고, 그 안에 통화에서 나온 결정과 할 일이 정리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통화가 끝나면 마크헙이 알아서 가져옵니다.
회의록 도구를 CRM에 연동하면 되지 않나요?
글은 옮겨지지만, 그 결정이 왜 나왔는지는 옮겨지지 않습니다. 요약을 읽고 중요한 것을 골라 담당자에게 알리는 일도 여전히 누군가 해야 합니다. 마크는 대화와 결정과 실행을 한자리에 붙잡아 두어서 그 단계 자체가 없어집니다.
2026년 10월 3일, 마크헙 창업자 신동윤(Yoon Shin)이 썼습니다.